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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 문화 확산에 '20억'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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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 이사장과 만나다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 캐치프레이즈.(사진 제공=세자녀출산재단)

 

“아~~는 생기는대로 낳아라!!” 민간 차원에서 출산장려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이하 세자녀출산재단)의 목표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캐치프레이즈다.

지난 5일 오후, 김영식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세자녀출산재단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면에 쓰여 진 부산 사투리의 구수한 문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는 생기는대로 낳아라!!’는 김 이사장의 출산 장려 운동의 핵심이다. 세 자녀 출산을 표방하고 있지만 세 자녀 이상을 출산하는 숫자가 늘어야만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물이다.

“올해 우리나라에 초등학생이 없어서 100여 곳의 초등학교가 신입생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10년 전부터 출산 장려 운동을 했지만 저 혼자 감당할 것이 아니라 재단을 만들어서 다른 기업들도 후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보자 해서 올해 3월에 설립한 것이 세자녀출산재단의 시작입니다.”

김 이사장은 다른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자 사재 20억 원을 출연했다. 내가 먼저 시작하면 남들도 따라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재단을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종로전기 박종천 대표께서 3천만 원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또,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하시는 윤 혁 대표께서도 3천만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1만 원, 2만 원 등의 소액을 후원해 주시는 분도 점점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후원금이 늘어나면 나중에는 양육비까지 일부 지원할 것입니다. 제 희망이고 목표인 셈이죠!”

김 이사장의 출산장려 운동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모 일간지를 보는데 저출산의 심각성을 다룬 기사를 접하고 ‘아~ 이거는 내가 할 일이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 이사장이 일궈낸 천호식품에서는 직원 복지 제도로 출산축하금을 만들었는데 첫째 아이를 출산하면 100만원, 둘째를 출산하면 200만원, 셋째를 출산하면 1,220만원을 지급했다.

“제가 쓴 10m만 더 뛰어봐!라는 책이 있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60만부나 판매되었습니다. 책 판매 수익금과 강의를 다니면서 받은 강의료 등이 1억 원이 되면서 우리나라에 얼굴을 모르는 세자녀 출산 가정에 200만 원씩 전달하기 시작했는데 그 돈이 11억원 정도 나갔습니다.”

“10년 전부터 저 스스로 출산장려 운동을 하다 보니까 지금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 등 여기, 저기서 출산장려 운동이 더 많이 확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자녀출산지원재단 김영식 이사장.(사진=부산CBS 이강현 기자)

 

김 이사장의 고집스런 출산장려 운동은 올해 3월, 세자녀출산재단 설립으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금전적 제공을 넘어서 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문화로 만들어져 가고 있다.

세자녀출산재단의 주요 사업인 출산비용 지원은 상, 하반기로 나눠 각각 25세대를 선정해 1년에 50세대에 200만 원씩 지원된다. 두자녀 출산 후 세자녀 출산을 결심하고 재단에 지원금을 신청한 시기와 자녀 출생일 등을 기준으로 선정,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분기별로 미혼남녀 20쌍을 부산에 있는 호텔로 초청해 이른바 ‘미팅’을 주선하는 사업 ‘들싱나커’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들싱나커란 들어올 때 싱글이지만 나갈 때는 커플이 되어라는 뜻으로 지어진 프로젝트명입니다. 지난 6월 8일, 처음으로 진행됐는데 전라도, 대구,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20쌍의 선남선녀 중 네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커플에게는 금일봉을 주고, 결혼하게 되면 신혼여행비 일부를 지원해 주고, 본인들이 원한다면 주례까지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미 결혼한 부부의 출산도 중요하지만 청춘 남녀가 결혼을 늦추지 않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재단에서는 또 세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내용의 UCC 공모전을 계획하는가 하면 지역의 출산기업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출산을 장려하는 기업과 단체를 발굴해 상금과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업으로 출산장려 문화를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에서 준비되고 있다.

“지금의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060년쯤에는 700만 명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출산장려 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입니다. 비구름이 모이면 비가 내리듯 많은 사람이 모이면 힘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차원에서 출산장려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 이사장의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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