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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야구선수 박정태, 음주운전하고 시내버스서 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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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기사가 길가 차량 이동시키라고 하자 음주운전
기사와 말타툼 중 버스에 올라탄 뒤 폭언하고 핸들 꺾는 등 운전 방해
박씨 "버스기사가 시비 걸었다. 버스에서 내려달라는 요구도 수차례 거절" 주장

 

전직 프로야구 선수 박정태(50)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고 시내버스에 올라 운전을 방해하는 등 소동을 일으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가법상 운전자폭행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0시 35분쯤 금정구 청룡동의 한 도롯가에 2차선 원형교차로 입구에 자신의 카니발 차량을 세워놓고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교차로에 진입하려던 시내버스 운전자 A(38)씨가 경음기를 울리며 차량을 이동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운전자 A씨가 항의하고 시내버스 승객들이 관심을 보이자, 박씨는 20m가량 음주운전을 해 자신의 차를 옮겼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은 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박씨는 폭언을 하며 시내버스에 올랐탔다.

박씨가 버스에 탑승하자 A씨는 버스를 출발시켰다.

이에 박씨는 A씨에게 욕설을 하며 소동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버스 운전대를 잡고 조작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의 소동은 A씨가 버스를 세우기 전까지 600m가량 이어졌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은 몇 분 동안 극심한 공포를 겪어야 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112에 이 사실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박씨는 버스 운전석 옆에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박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1%였다.

하지만 의식을 잃을 정도의 만취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씨는 사회 후배와 지인 등 10여명과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애초 술을 마셔 차를 옮길 수 없는 사실을 버스기사에게 말했지만 버스기사가 시비를 걸어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고 진술했다.

또 버스기사가 수차례 내려달라는 요구를 거부해 버스 문을 여는 스위치를 찾으려다 운전대에 손을 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과 버스 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양측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버스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바탕으로 양측의 정확한 행위와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박씨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 위원과,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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