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검색
  • 0
닫기

바다에 버려지는 바지, 구멍 난 규정에 대책은 無

0

- +

부서진 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작업용 바지
"누가 돈 들여 버리겠나"…등록·관리규정 없어 실태 파악도 안 돼

부산 강서구 한 섬 입구에 작업용 바지 한 척이 부서진 채 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해안이나 양식장에서 쓰였던 바지가 무분별하게 방치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 또는 처리할 규정이 없어 해양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 강서구의 한 섬과 맞닿아있는 해안에는 나무판으로 만든 작업용 바지 한 척이 부서져 기울어진 채 떠 있다.

바로 옆에는 그물과 로프, 쇠파이프 등이 어지럽게 올려진 또 다른 바지가 반쯤 물에 가라앉아 있다.

이렇게 물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 중인 작업용 바지는 이 섬 입구에서만 4~5척 볼 수 있다.

어민들이 버리거나 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같은 바지는 남해안 항·포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해양 시설물 제조 업체 관계자는 "어민들이 바지를 2~3년씩 쓰다가 스티로폼이 물에 깎이고 나무도 부서지니 그대로 버려둔 모습을 어촌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다"면서, "버리려면 폐기물 업체에 가지고 가 돈을 주고 처리해야 하는데, 누가 굳이 돈을 들여 버리겠나"고 말했다.

어선은 버려질 경우 등록번호가 있어 그나마 추적이 가능하다.

부산 강서구 한 섬 입구에 각종 어업용 도구가 어지럽게 올려진 채 방치된 작업용 바지.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하지만 작업용 바지는 등록이나 관리규정이 따로 없어 누가 어떻게 만들어 쓰고 어디에 버리는지 알 길이 전혀 없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작업용 바지는 따로 규정이 없어 등록을 안 하고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현황을 따로 파악하고 있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어촌 마을마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작업용 바지에 대한 관계 당국의 관리와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