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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성 감사위원장,'한솥밥 먹던 피감기관 변호사와 짬짜미 감사 무마'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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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감사위원장, 감사 묵살 의혹..'부산판 감찰 무마 의혹 사건'으로 비화할 듯
부산관광공사 일부 비상임이사, 로비스트 역할 의혹까지 제기돼
부산관광공사 사장부터 비상임이사까지 모두 비전문가로 채워져..부실경영 우려

부산관광공사 사옥 전경(사진=부산CBS 박창호 기자)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1월 공모 절차를 거쳐 처음으로 변호사 출신인 이 모 씨(법무법인 진심 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 씨 처럼 외부에서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부산관광공사의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비상임이사는 모두 6명이다.

그런데 이들 비상임이사의 직업을 보면 변호사와 개인택시사업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의료기기 총판 대표 등으로 관광.마이스산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직종들이다.

부산관광공사의 수장인 정희준 사장과 상임이사가 관광.마이스산업의 비전문가인데 부산시의 당연직 이사와 감사(3명)을 제외한 비상임이사 6명 마저 모두 비전문가로 채워지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안팎의 우려가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 사장이 취임한 이후 1년도 안 돼 회의비 전용과 관광.마이스사업의 전략 부재 등 경영 전반에서 각종 잡음이 일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안팎의 여러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부산관광공사는 내부 자정시스템, 즉 감사 활동을 신속하게 가동하지 않았고 감시.감독 기관인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마저 진상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실제로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7월 30일, 모 언론 보도에서 처음 회의비 전용 문제가 부각됐지만 사장 직속의 법무감사팀은 자체 조사는커녕 상부기관의 감사 요청도 하지 않았다.

결국 부산관광공사 노동조합이 나서 지난 8월 1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정 사장의 회의비 전용 문제에 대한 감사청구'를 했으나 포괄적이고 특정되지 않은데다 양이 많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감사 요청을 거부당했다.

이때부터 정 사장에게는 뭔가 특별하게 믿는 구석, 뒷배(?)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류제성 부산시 감사위원장은 2일 현재까지 법무법인 진심의 홈페이지에 소속 변호사로 소개되고 있다(사진=법무법인 진심 홈페이지 캡처)

 


부산관광공사 안팎에서는 관광.마이스산업과 무관했던 비상임이사들 중 한 명인 이 모 씨가 같은 법무법인 진심 소속 변호사로 한솥밥을 먹었던 류제성 시 감사위원장에게 '모종의 로비'를 통해 감사를 무마한 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됐다.

시 감사위원회 감사 1팀 관계자는 당시 "류 감사위원장이 내년 종합감사로 넘기자고 해서 관광공사 노조의 감사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내년 종합감사로 넘겼다"고 말했다.

류 감사위원장은 "노조의 감사 요청이 구체적인 사안을 특정했다고 볼 수 없었고 양이 많아 다 살펴 볼 경우 행정력 낭비이기도 해 시급하게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감사요청 거부 배경을 밝혔다.

또 "정 사장과는 일면식도 없으며 부산시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며 어떤 만남과 외압이 없었음을 부인하는 한편, 비상임이사 이 씨와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일(비상임이사의 감사 무마 요청)은 전혀 없었다. 노조의 일방적이고 명예훼손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체 의혹을 일축했다.

비상임이사 이 씨도 "류 감사위원장을 통해 감사를 무마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류 감사위원장에게 부산관광공사 감사와 관련해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최도석 시의원은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마찬가지로 류 감사위원장의 감사 묵살 의혹은 '부산판 감찰 무마 의혹 사건'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의 철저한 자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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