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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초대석]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시민 주머니 생각하는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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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별 의제를 세분화해 현실성 있는 논의" 성과
"정책으로 만드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
오거돈 시정에 대한 평가는 별 4개 "당장의 성과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 평가 받을 것"
"시민들 주머니 생각하는 의회 운영할 것"
"총선 출마보다는 시의회 활동에 매진"
시민들이 '부산에 살아서 좋다'고 말할 수 있도록 의회가 노력

■ 방송 : 부산CBS 라디오 <라디오매거진 부산=""> 부산FM 102.9 (11:05~12:00)
■ 진행 : 이은정 PD
■ 대담 :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자료사진)

 

◇ 이은정>라디오매거진 부산. 매거진 초대석이어갑니다. 지난주부터 신년 특집으로 지역 기관장 만나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초대했습니다.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는데요. 의장님 안녕하세요.

◆ 박인영> 반갑습니다. 부산시의회 의장 박인영 입니다.

◇ 이은정> 새해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박인영>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부산시민 여러분 2020년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꽉 채워진 달력만큼 하루하루 풍성하게 보내시면 좋겠고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십시오.

◇ 이은정>의장직을 맡은 지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요. 의장님께는 어떻게 느껴지나요?

◆ 박인영> 하루하루는 매우 길었습니다. 돌아보니 1년 6개월은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부산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 민주당 출신, 전국 광역의회 중 가장 젊은 의장 등 여러가지 타이틀 때문에 부담감을 안고 활동한 것은 사실인데요. 그 덕문에 많은 분들이 시의회를 편하게 느끼시고 저를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부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부산을 더 사랑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은정>인터뷰 모실 때마다 자신감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난해 신년 초대석에서는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하셨는데,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성과를 꼽아본다면요?

◆ 박인영>사실 의회 활동이라고 하면 조례 발의와 5분 자유발언을 통한 이슈 제기, 예산 심사, 토론회를 통한 시민 의견 수렴 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의원들이 5분 발언과 토론회 주제를 살펴보니 신기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장애인 문제라고하면 장애인 인권, 장애인 복지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시의회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다뤘냐면 장애인 구강 건강 증진에 관한 토론회, 장애인 의사 소통권 확보를 위한 토론회, 장애인 자립 주거 지원에 관한 토론회 등 주제를 세분화했습니다. 비단 장애인 정책 뿐 아니라 노동 인권을 이동 노동자, 감정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으로 살펴보는 등 8대 의회 들어 다양한 의제들을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성과로 평가됩니다.

◇ 이은정> 반면에 아쉬웠던 점도 있을 텐데요?

◆ 박인영>많은 의제들이 쏟아져 나오니, 각 사안들을 갈무리해서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에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그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의제들은 그동안 없던 일이어서 사실 부산시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시 업무라는 것이 미리 짜여 있는 것이어서 기존의 업무를 덜어내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이슈들을 넣어야합니다. 기존의 불필요한 작업들을 덜어내는 일이 필 좀 더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이은정>부산시의회가 부산시와 시교육청, 산하기관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심의를 했는데요. 시민단체에서 시의회 행감이 준비성,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자료사진)

 


◆ 박인영>시민단체에서 내놓은 평가이기 때문에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평가는 평가대로 존중하더라도, 한가지 제안을 드리는 것은 준비성과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내용과 함께 큰거 한방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고 봐요. 시민들은 큰 거 한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구체적인 삶의 문제와 현실을 다뤄주기를 원하거든요. 오히려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할 부분이 있는데, 시민사회에서 의회활동을 평가하는 지표를 바꿔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은 의회가 반영해야하지만, 시민단체도 반영을 해야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은정>8대 부산시의회가 출범했을 때 기대가 많았습니다. 의회 권력이 바뀌면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 시민들의 기대에는 부응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박인영>부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민들의 기대가 뭘까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고요. 관용차를 타지 않는다거나 의장실을 개방하고, 의원들 스스로 권위주의를 내려놓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셨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난해 있었던 고등학교 무상급식 정책처럼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도움을 드리는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아쉬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은정>민주당 일색에 의회 구성으로 시작할 때 일부 우려도 있었습니다. 견제와 감시가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구요.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한 상황에서 야당과의 소통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인영>그 부분은 한국당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은택 의원이 더 큰 도전을 위해 사퇴를 하면서 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격세지감을 느끼죠. 저도 소수야당으로 활동을 해봤기 때문에요. 한국당이 좀 더 고민을 해서 한국당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어떻게 시민들에게 설득하는가할건가에 쪽으로 해결했으면 하고요. 저는 의장의 입장에서 47명 의원 모두가 소중합니다. 한명 한 명의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은정>지난주 오거돈 시장님 초대했을 때. 시장님은 정치적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정책적으로는성과가 있었다고 평가를 했는데, 의장님이 평가하는 오거돈 시정 민선 7기는
어떤가요?

◆ 박인영>별점 4개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의회 들어와서 시정을 보니, 그동안 역대 정권이 하나의 정당에서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굉장히 난맥상이 많았습니다. 사실 실이 엉켜있을 때 이 것을 풀려고하면 노력과 시간,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시장님은 전문성이 있고, 연배가 있는 만큼 호흡조절을 잘하신다고 봅니다. 오페라하우스 BRT, 기장 해수담수화 등 정말 난맥상을 하나씩 가닥을 잘 풀어왔습니다. 거기에 대해 높은 평가를 드리고 싶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부산이 아세안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낸 것. 또 2030 월드엑스포를 국가사업으로 만들아 내고, 국비 7조 원 확보 등 이런 것들이 당장의 성괄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부산시민에게 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이은정>의장은 권력 내려놓기나 신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오셨는데요. 남은 임기 6개월,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해요. 가장 역점을 두고 또는 이것만은 반드시 하고 싶다. 뭐가 있을까요?

◆ 박인영>지난 연말에 동래구에서 쓰레기 대란 일어났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저희가 생활 속에서 처리하는 쓰레기는 구에서 처리하는데, 구에서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용역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용역 업체가 거의 반독점으로 되어 있어서 용역업체와 불화가 생기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시의회에서 16개 구군의회와 협력해서 생활쓰레기 폐기에 관한 기본 표준 조례안, 개선안을 공동으로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것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비용을 줄이거나 불합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상하수도 요금이나 도시가스 요금 등 서민들의 주머니에 바로 직결되는 이런 비용들을 줄일 수 없을까 하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부산시의회.(자료사진)

 


◇ 이은정>올해 4월에 총선이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 (의장님의) 총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박인영>새해인사 문자 중에 절반이 출마하라는 지역주민들이 권유였는데요.그건 저에 대한 기대감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사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겠지만, 부산시의회의 변화도 굉장히 중요해요. 2018년 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민주당에 많은 의석을 주시고 부산시를 한 번 제대로 바꿔봐라 기회를 주셨는데요. 이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시의회 활동에 총선 출마하는 것보다 더욱 열심히 잘하겠습니다.(웃음)

◇ 이은정>끝으로 청취자와 부산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박인영>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부산시민 여러분, 부산에 사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부산에 살아서 좋다'고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나 친지들에게 자랑하실 수 있는 그런 부산을 만들려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하고자 하는 일 다 이뤄지시면 좋겠고, 여러분들이 더 웃을 수 있도록 부산시의회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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