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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문법"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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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마무리 "서운함 보다는 후련함"
40대·여성·초선·민주당 등 최초 수식어..."의회 문턱 낮추는 데 도움됐다면 만족"
"후반기에는 평의원으로 돌아가 시민 삶 속의 정치 해보고싶다"
"최종 목표는 누가 봐도 '잘하는 정치인'"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사진=부산CBS)

 

"서운함보다는 후련함이 큽니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걸 완전히 불태운 후 느끼는 고요함 같은 게 있습니다"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박인영 의장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부산'이 남는다고 말한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힘에 부치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일들과 다양한 사건들을 돌이켜 보니, 딱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산이었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차원의 부산에 대한 애정이 생겼습니다"

'40대', '여성', '초선', '민주당' 등 박 의장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한 아름 안고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부담보다는 의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제8대 의회는 굉장히 많은 변화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제게 붙여진 최초의 의미들이 의회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에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만, 그 같은 수식어에 앞서 의장으로서의 몫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8대 의회는 노동과 복지, 장애 등 다양한 의제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심에 박 의장이 있었다. 박 의장은 주변의 위로와 격려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101번의 프러포즈를 통해 2년간 매주 1번씩은 시민들을 만나 뵙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번은 중증장애인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많은 요청을 받고 진땀을 빼고 있는데, 한 분이 '우리도 힘들지만, 의장님도 이 많은 일들을 다 하려면 힘들 것 같다'며 불편한 몸으로 하모니카를 연주해주셨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자료사진)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애초에 계획하고 추진했던 것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지 못 한 것들이다.

"2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 시작할때부터 계획을 빡빡하게 세워서 썼습니다. 관용차를 안타고 의장실을 개방하는 등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으려 했습니다. 공공기관 인사청문회와 형제복지원 공식사과, 고등학교 무상급식 등 이전 의회에서 풀지못했던 과제를 과감하게 처리했습니다"

"다만, 도시가스, 상하수도, 대중교통, 생활폐기물 문제처럼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접 연관된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중에 임기가 끝나서 마무리를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박 의장을 비롯해 8대 부산시의회는 유독 초선이 많다. 전체 47명의 의원 중 42명이 초선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박 의장은 기존의 정치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흔히들, 8대의회 전반기를 말할 때 큰 거 한 방이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그것이 과거의 정치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선의원들이 많아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의회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의원들 개개인이 가진 날 것의 감각들이 공론의 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현재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41석, 미래통합당 5석, 무소속 1석으로 이뤄져 있다. 민주당 소속 의장으로서 박 의장은 화합과 협치를 위해 애썼다고 돌이켰다.

"구의원을 하면서 소수당으로서의 경험을 해봤습니다. 의장의 기본 책무는 의원들이 최선의 의정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정당에서 정파적으로 하는 것은 입장이 다르더라도 인정해 주며 가는 것이 조화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 의장은 후반기 의회에서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그는 자신이 그렸던 시의원으로서의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습니다. 의장이 해야 하는 말, 요구되는 말을 해야 했는데, 후반기에는 박인영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치인은 전체를 보는 총론과 부분을 살피는 각론을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장으로서 부산 전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던 만큼 후반기에는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부산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부산시의회. (자료사진)

 

박 의장은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도 나타냈다. 잘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다음 목표로 구청장, 국회의원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저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누가 봐도 잘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정치인이 되는 과정에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텐데,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박 의장은 끝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정치는 물론 부산과 시민 개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시민들께서 바꾼 정치가 내 삶에 플러스가 되는 선순환의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점도 많았고 좋지 않은 모습도 많이 보여드려서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정치인들을 긴장시키는 채찍질이 됩니다. 늘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참여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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