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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아니냐" 피해자 오해에 발로 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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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경찰서. (사진=박진홍 기자)

 

부산에서 원금을 상환하면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고 속여 억대 현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조직원에게 속은 피해자가 경찰을 보이스피싱범으로 오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0대)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부터 한 달여 동안 부산·경남 일대에서 금융 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모두 4명으로부터 10차례에 걸쳐 1억 9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 뒤를 쫓던 중 경남 창원에서 또 다른 피해자 B씨를 상대로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3천50만원을 한차례 송금했고, 은행에서 추가로 4천500만원을 출금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신분을 밝혔지만, 되려 "보이스피싱범이 아니냐"며 오해했다.

이에 경찰은 은행 인근 지구대 직원을 보내 B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B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덕분에 B씨는 송금한 3천50만원을 돌려받았고, 추가 피해도 당하지 않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총력대응을 위해 전담팀 인원을 늘리고 강력형사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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