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구상도 이미지 (사진 = 부산상공회의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가덕신공항 건설이 남부권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압축시킬 수 있는 광역교통망 확충을 앞당기고, 현재 추진 중인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용역결과가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8일 ‘가덕신공항 건설이 가져올 동남권 경제의 미래’라는 정책제안을 통해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제안은 김해공항 확장안 적정성에 대한 최종 검증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지역경제계의 시각에서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산상의는 수도권 중심 성장 정책으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고 비수도권의 생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은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과 KTX남해선 등 남부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현실화할 전기를 마련 할 것이라고 봤다. 또, 부산이 트라이포트 복합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의는 세부적인 정책으로 KTX남해선 및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서부산 1백만평 항공부품·항공정비(MRO)산업 육성,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및 배후 물류단지 조성, 신산업 유치 및 혁신을 통한 기존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제안했다.
수도권이 지금처럼 비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광역고속교통망을 이용한 공간의 압축으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인 만큼, 남부권도 가덕신공항이라는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영남과 호남의 동서방향 교통축에 KTX남해선과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함께 구상한다면 남부광역경제권이 만들어지는 실질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덕신공항 인근 서부산지역에 100만평 규모의 복합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항공부품·소재, MRO, 무인기 산업 등 연계산업을 집적해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허브 기반을 구축한다면 미래 성장동력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산신항과 연계한 복합물류체계가 완성되면 아마존·알리바바 같은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의 글로벌 물류센터나 DHL·페덱스 등 글로벌 항공 물류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4시간 대형화물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생기면 지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화물에 특화된 전자· 반도체·로봇 등 첨단산업 관련 투자를 유발해 지역산업 변화와 혁신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김해공항 확장안이 안전성을 포함해 관문공항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지금부터 최고의 대안은 가덕신공항 뿐이라는 것에 대한 논리적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시기”라면서, “현재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포함해, 동남광역경제권의 실현은 가덕신공항 건설의 성사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제안은 부산상의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부산대학교 정헌영 교수가 진행했다. 부산상의는 이 자료를 토대로 대정부 건의에 나서는 한편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공약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